생각의 편린 38

삶과 죽음, 그리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

사람은 영원을 살고자 한다. 자신의 소멸을 죽음을 지독히 두려워 한다. 어쩌면 그것은 인간이 가진 숙명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예정된 죽음을 잊고자 애쓴다. 마치 영원히 살 듯이 스스로를 속인다. 모든 좋은 것을 누리는 걸 낙으로 삼고서. 늙음을 두려워 하는 건 욕심이 남음이다. 시간은 우리를 다른 존재로 이끈다. 영원은 신에 속하고 우린 변화를 기다린다. 세상에 남은 사랑을 간직할 수 있을까? 근원은 지금 당장 알 수 없고 닿을 수 없다. 고로 우린 생에 대한 감사함으로 살 뿐이다.

생각의 편린 2023.12.16

화인 火印

같은 세상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한번 주어진 생에 가장 좋은 길이 무엇일까 헤매이며 삶은 그렇게 고착된다 당신은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두터운 삶의 그물에 온통 사로잡혀 주어진 시간이 비틀렸기 때문이라고 질문에 대한 답이 간절히 필요해서라고 마냥 스쳐 지나가는 시간인 줄 알았는데 마음에 영원히 각인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고 내디뎌야 할 다음 발걸음이 멈추었다 본체는 저기 옛 기억속에 남아있고 흐릿한 그림자는 이리저리 떠다녔고 큰 물결의 움직임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렇게 흘러가게 두었구나

생각의 편린 2023.11.12

설교는 성도에게 어떤 의미인가?

예배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도의 가장 중요한 행위입니다. 예배의 모든 부분이 귀하지만 그 중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의미에서 특별합니다. 어쩌면 성도들 중 상당수가 일주일 동안 처음으로 성경말씀을 접하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예전에는 매일성경이라는 보조수단으로 열심히 성경을 가까이 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시들해지는 것 같습니다. 설교에는 목회자의 개성이 많이 반영됩니다. 개인적인 성향과 목회방향과 사역의 종류에 따라 설교의 내용이 천양지차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수년에 걸쳐 같은 목회자의 설교를 듣는 교회의 성도들은 단방향적인 내용을 거듭해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하게는 동어반복적인 내용을 계속 듣다보면 그 말씀에 별다른 반향이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저 의무적..

생각의 편린 2023.08.28

영적, 영혼, 하나님 나라

영적이라는 것이 현실적이지도 구체적이지도 않다는 말은 완전히 오해입니다. 영적인 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서 그것이 현실에서 구체적인 모습이 전혀 없는 신비적인 요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이신 하나님과 영적존재들인 천사와 또 사탄과 악한 영들과 귀신들은 땅을 기반으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과는 구별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분리되어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관계는 또 아닙니다. 거룩한 성령의 영향을 받고, 악한 마귀와 귀신의 영향을 받기고 하며, 우리의 땅의.삶에 대한 하나님의 큰 관심과 그 영향을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살고 뼈와 피로 이루어진 육적인 존재이면서 영혼과 마음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요소들을 소유한 영적인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

생각의 편린 2023.08.13

말씀 앞에서..

교회에서 자주 듣는 단어가 '말씀' 이다. 이 단어는 희안하게 기독교 신앙에서 거의 만병통치약 같은 쓰임새로 사용되고 있다. 오늘 어떤 교회의 인터넷 설교를 들었는데, '말씀 앞에서 부흥을 경험하라' 는 심상치 않은 제목답게 열정적인 어조의 설교였다. 관용어처럼 사용하는 '말씀'은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 주님의 말씀 그리고 성경의 말씀을 뜻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교회의 모든 설교를 포함하기도 한다. 또는 기독교 교리를 말한다거나 영적 은사자가 깨닫는 것을 전하는 것까지도 말씀이라고 뭉텅거려도 교인들은 별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 듯하다. 이제 차분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말씀에 대해 늘상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누구의 말씀인지, 그 말씀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먼저, ..

생각의 편린 202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