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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를 읽다 (1)

강가딘777 2025. 10. 21. 08:59

어느 가을날에 (2025.10.20)

우리는 각자 주어진 인생길을 열심히 걷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한번씩 고개를 들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열심이 능사가 아님을 인정하고 바른 방향에 대한 감각을 늘 일깨워야합니다. 아니라면 잠시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봅시다.

요즘 요한일서에 대한 설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주 말씀의 요지는 '마음으로만 하는 사랑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표현하는 사랑, 드러내는 사랑을 보여주어야 진짜'라는 것입니다. 미소 띤 얼굴, 따뜻한 말한마디, 정중하고 친절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가지고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함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요한일서 3장 18절의 "자녀된 여러분, 우리는 말이나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합시다."(새번역 성경으로 새롭게 읽어봅니다)는 말씀의 또 다른 설명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과 혀'는 실제 도움이나 마음 씀씀이가 없이 그저 말로만 관용적으로 표현되는 사랑을 말하고 있고, '행함과 진실함'이란 그 마음에 그 사람에 대한 깊고 진심어린 공감을 가지고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하고 있기에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요한일서의 중요한 두 단어는 '빛'과 '사랑'입니다. 모두 하나님의 속성을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빛이시요, 하나님 안에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요일1:5)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요일4:16)

하나님은 빛이고 사랑이십니다. 그러하시기에 세상의 어둠을 이기는 빛을 비추고 사랑을 전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온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구원의 은혜를 아들을 통하여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요일4:9~10)

그런데 '빛'과 '사랑'을 하나님 속성에 연결해 묵상하는데만 그치면 반쪽짜리 시각을 갖게 됩니다. 요한일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가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두 단어를 통해 요한일서를 읽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현실의 어둠을 드러내 복음 진리에 대한 영적분별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의 빛의 속성을 말하고 있고, 당시 초기 교회 내에서 있었던 형제에 대한 미움과 갈등, 다툼과 분쟁을 다루기 위해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을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공동체의 현실에는 어둠이 있었고 미움이 있었다!

이는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직접 받았고,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목도했고,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했던 이들이 모인 곳에도 여전히 보여지는 인간의 악하고 약한 죄된 경향성을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선명한 대비를 보여주기 위해 대조적인 두 단어를 종종 사용합니다.

1. 빛의 반대, 어둠


- 우리가 하나님과 사귀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대로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요, 진리를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요일1:6)

-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우리는 자기를 속이는 것이요, 진리가 우리 속에 없는 것입니다. (요일1:8)

- 우리가 죄를 지은 일이 없다고 말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합니다. (요일1:10)

- 하나님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요, 그 사람속에는 진리가 없습니다. (요일 2-4)

- 빛 가운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습니다. (요일 2:9)

-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어둠 속에 있고 어둠 속을 걷고있으니,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요일 2:11)

2. 사랑의 반대, 미움


- 빛 가운데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 자매를 미워하는 자는 아직도 어둠 속에 있습니다. (요일 2:9)

- 자기 형제 자매를 사랑하는 사람 가운데 머물러 있으니, 그 사람 앞에는 올무가 없습니다. (요일 2:10)

-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누구나 살인하는 사람입니다. 살인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속에 영원한 생명이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은 압니다. (요일 3:15)

- 누가 하나님을 사링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보이는 자기 형제 자매를 사링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요일4:20)

3. 어둠과 미움, 죄와의 연관성


당연히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마다 를 짓지 않을겁니다. (요일3:6)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를 짓게 만드는 악마의 일을 멸하려 오셨기에 (요일3:8)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됨을 고백함으로(요일3:10) 아무에게도 미혹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요일3:7)

또한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으로서 합당하게 하나님의 의를 행하고 자기 형제자매를 사랑해야 하고(요일3:10), 영들이 하나님에게서 나왔는지 시험해보고(요일4:1), 하나님을 앎으로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분별해야 합니다. (요일4:6)

그럼에도 또다시 어둠에 거하고 미움을 행하는 어리석고 무지하고 약하고 악한 인간 군상들입니다.

요한일서를 쓰는 목적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죄를 짓지 않도록 하기 위함' (요일2:1)이고, 누가 죄를 짓더라도 아버지 앞에서 변호해 주시는 분인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심을 각인시켜줍니다.(요일2:1)  또한,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 가 용서 받았고(요일 2:12), 하나님을 알고 이미 악한 자를 이겼음을 (요일2:13) 확인시켜줍니다.

cf) 참된 사랑의 반대 : 세상과 세상의 것을 사랑함

-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속에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요일2:15)

-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은 모두 하늘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요일2:16)

- 이 세상도 사라지고, 이 세상의 욕망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요일2:17)

cf) 다른 미움 : 세상은 우리를 미워함

- 세상이 여러분을 미워해도 이상히 여기지 마십시오. (요일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