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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모임을 생각하다 (2)

강가딘777 2025. 4. 30. 15:32

삶 나눔, 그 기준의 모호함에서 벗어나기

어떤 분이 쓴 목장모임의 '삶 나눔'에 대한 칼럼을 소개해 봅니다.

"<삶 나눔>
목장 모일 때 삶을 나눕니다. 각자가 자기 사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 시간 이 참 귀합니다. 어쩌다 새로운 내용도 있지만, 늘 반복되는 삶이니 사실 새롭다 할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자칫 반복하는 푸념에 그치고, 잡담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삶 나눔의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당면한 현실, 마음의 짐이나 어려움을 나누고, 기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체들 앞에 내놓는 속내지만, 하나님 앞에 자기 삶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나눈 내용을 가지고 문제 해결이나 치유, 또는 영적 성장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합심하여 기도합니다. 그 시간에 그 치지 않고, 다음 모임까지 한 주간 같은 간구를 이어가고, 나중에 만났을 때 응답과 감사까지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 삶 나눔이라야 성도의 교제답고, 그저 내뱉고 지나가는 생활 이야기 수준을 넘어섭니다.

항상 반복되는 기도 제목이 때론 물리기도 하지만, 사랑의 간절함을 담아 이어가는 기도는 절대 식상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목장들이 비록 적지만,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서로의 인생을 부둥켜안는 사랑 안에서 예수 이름으로 간구하기를 쉬지 않는 교회이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렇게 성령의 따뜻한 임재를 누려가는 공동체이길 기도합니다."


♤이 칼럼을 요약하면, 먼저 삶 나눔의 방향성으로 당면한 현실에서 겪는 마음의 짐이나 어려움을 서로 나누는 것으로 잡고, 이것이야말로 하나님 앞에 자기 삶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그 문제가 해결되고 치유되고 영적성장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다음 모임까지 계속 기도해서 응답과 감사를 나눌 수 있어야 진정한 성도의 교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반복되는 기도 제목일지라도 간절한 시랑을 가지고 예수 이름으로 간구할 때 성령의 임재를 누리게 된다고 말합니다.

좋은 내용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에 아주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습니다. 각자의 삶을 비추는 기준이 무엇인가 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현재 자신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깊은 숙고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것이 생략된채 이어지는 삶 나눔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깊은 곳까지 내려놓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고난이 내 욕망으로 인한 실수나 잘못 때문인지, 아니면 타인의 악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사회의 구조악에서 불가피하게 생겨난 문제인지, 아니면 단지 운이 없어 오는 피해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은 우리 삶에 어떻게 작동되고 적용되어야 하는가?
이때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작동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바른 성경읽기를 통해 축적된 성경적 원리와 가치가 자신의 삶에 전면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목장모임에서 있을 법한 예를 상상해봅시다. 어떤 목원이 자신의 삶을 나눕니다. 회사의 상사가 자신에게 막말을 하고 너무 폭력적으로 대하고 있다, 회사동료들에게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고 인사고과에도 불이익을 주고 있어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다, 마음이 너무 참담하고 안좋은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합니다.

그것을 들은 다른 목원들은 이심전심 그 목원을 측은히 여겨 위로하며 참고 견디는 마음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겠다고 말합니다. 또 뭐 그런 나쁜 상사가 있느냐며 그 사람은 악한 영의 주관을 받고 있기에 우리가 합심해서 그 영혼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고, 그래도 안되면 다른 부서로 전출갈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비장하게 말합니다. 이것이 칼럼에서 말한 모임의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신앙 공동체는 그저 같은 편을 만드는게 아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사실과 진실은 똑같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을 알아봅니다. 앞서 삶 나눔을 한 목원의 실상은 이렇습니다.

그는 대단히 불성실하게 회사를 다닙니다. 출근시간에 자주 지각하고 일에 대한 책임감도 없습니다. 어려운 업무는 주변 동료들에게 떠넘기기 일쑤이고 고객응대도 시원치 읺습니다. 항상 회사에 불만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늘상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충돌해 회사 분위기를 헤집어 놓는 직원입니다. 그래서 상사는 당근과 채찍을 가지고 이 직원을 관리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위에서 해고하라고 종용해도 곧 좋아질거라고 변호해주며 그 직원의 유일한 보호막이 되는 상사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뭔각 잘못되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를 블쌍히 여기셔서 예수 믿음의 은혜로 죄를 용서하고 사랑하시고 품어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거룩과 선, 공의와 정의의 본체이심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이 십자가의 공로도 우리의 모든 죄가 사함받고 구원받아 천국에 입성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신앙에 대한 이해는 참으로 얄팍하고 피상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 인하여 회개하고 거듭난 피조물입니다. 하나님의 선한 창조가 바르게 회복되어 새롭게 재창조되어야 할 대상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삶에 대한 내적 평가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자의적이고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이고 공정한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그 기준은 세상의 일반적인 윤리 도덕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야 합니다.

그 말씀이 공동체와 개인에게 모두 작동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진리의 빛이 교회와 각 성도들에게 비춰져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과 삶의 내용이 그 말씀에 의해 비추임을 받고 말씀에 의해 세워진 원리와 가치를 구체적 적용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막연히 '말씀 말씀'하면 공허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에 여전히 머무르게 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진리 말씀에 대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본문의 문맥을 따라 진지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작지만 중요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성경 본문에 대한 성실한 강해와 바른 해석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해석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살아내는 것이 곧 하나님 말씀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이고 말씀의 빛에 자신을 비추이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속에 성령께서 함께 하십니다.

삶 나눔, 그 기준의 모호함에서 벗어나려면, 반복된 삶의 감정적 하소연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자신의 삶을 성경의 빛으로 비추고 자신의 죄와 허물, 잘못과 실수를 분명히 직시하고 용서와 회개를 구하고 새로운 기회와 은혜와 복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믿음의 고백을 하고 그 사랑과 소망을 나누는 삶 나눔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