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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읽기, 그것으로 전부인가?

강가딘777 2020. 2. 15. 16:38

교회에서는 성도들에게 틈틈히 성경일독을 권한다. 연말이 되면 일독을 완료한 성도들에게 시상을 하기도 한다. 성경에 대해 무관심한 것보다는 좋은 일이지만, 언젠가부터 무조건적인 성경읽기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생겼다.

 

좋은 도우미가 곁에 없는 성경읽기는 그저 공로를 쌓아가는 형식으로 전락되거나, 본문의 내용을 왜곡하는 이해에 머무르면서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래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경을 읽되, 매일성경이나 주석서 등을 곁에 두고 읽는 것을 기회있을 때마다 당부하곤 한다.

 

성경읽기의 어려움은 무엇일까?

그것은 성경과 우리에게 너무나 긴 역사적 간격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경이 기록된 시대의 문화와 언어가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만날 때, 우리는 성경이 영원한 타당성을 가진 진리이면서 역사적 특수성을 가진 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역사적,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통한 본문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꼭 필요하다.

 

 

(주석, 석의(exegesis)는 성경본문에서 본래적 의미를 찾는 작업이다. 오늘의 많은 설교자가 exegesis, '본문의 의미를 끌어내어 읽음'을 하지 않고, eisegesis, '본문에 의미를 부여하여 읽음'을 하고 있다. 즉, 성경의 의미를 읽어내는 주석을 하기보다는 성경에 설교자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나 감정 등을 넣어서 본문의 뜻을 찾으려고 하는 주관적, 자의적 주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석은 본문이 최초의 수신자들에게 무엇을 말하였으며, 그것이 그들에게 무엇을 뜻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주의깊은 주석과정을 통해서 설교준비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설교자는 자신의 메시지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본문안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석, 석의의 과정을 통해 원래의 뜻을 찾고, 이것이 오늘 현재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를 찾아야 한다. 이것을 주해, 강해(exposition) 라고 한다.

 

석의가 본문의 정확한 뜻을 찾기위해 본문을 분석하고 풀어 해쳤다면, 강해는 그 결과를 가지고 다시 현재의 상황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하나의 정리된 상태로 종합하는 것이다.

 

따라서 석의없는 주해는 있을 수 없으며, 주해가 없는 석의는 현대 회중의 삶에 아무런 의미도 줄 수 없다.

 

주해의 목적은 결국 현대 회중의 삶에 석의적 메시지를 적용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당대의 문화와 언어, 상황 속에 선포되는 메시지가 본문이 가지는 본래의 의미, 석의적으로 분석된 의미를 왜곡시켜서는 안된다.

 

참조: 홍문표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