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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아저씨께

강가딘777 2009. 8. 23. 17:53

...김대중 아저씨께

 

 

오늘 당신의 영결식이 있는 이 시간,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당신을 그려봅니다.

얼마전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 때 권양숙여사를 앞에 두고

그렇게 애타게 눈물 흘리던 당신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이 나라 대통령을 지내셨지만 저는 당신을 대통령으로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감히 당신을 우리의 친근한 아저씨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오른 권위있는 자리에서도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으시고

오히려 낮은 자들을 바라보며 위하시던 당신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당신을 '대통령님'으로 부르는 것이 오히려 당신에게 결례가 된다고 여겨집니다.

 

김대중 아저씨.

오늘 불연듯 당신은 참으로 정도(正道)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제 마음에 뚜렷하게 다가옵니다.

행동하는 양심의 산 증인으로,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인동초(忍冬草)로,

진실된 삶이 무엇인지를 몸소 본을 보이는 삶으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던 그 모습...

참으로 당신은 정의로운 분이셨습니다. 큰 사랑을 품고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당신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대 정치사를 지켜보며 올바르고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아무도 없다고 한탄하던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며

항상 냉소적인 시선으로 정치판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이 떠나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저는 제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모진 풍파에도 꿋꿋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묵묵히 정도를 걸으셨던 분이라는 것을,

당신은 존경받아야 하는 분이라는 것을.....

 

어떤 이는 화합과 대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색깔을 달리해 변절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나라의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젊은이들의 꽃다운 생명을 덧없이 지게했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고,

그 누구는 어떤 큰 자리에서 이후 자신과 자신의 세력을 위한 치졸한 명분으로 많은 돈을 축적하기도 하는데...

 

여러번의 죽을 고비, 옥살이, 망명, 연금, 이런 험난한 고난속에서

당신은 날리는 먼지를 온 몸에 뒤집어쓰면서도

의연하고 강직하게

권력에 눈치보지 아니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입가엔 언제나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서

참다운 정치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셨습니다.

진실된 용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평생을 통해 이루려는 숭고한 삶을 보여주셨다 생각합니다. 

 

이제 한번도 당신에게 말하지 못한, 그래서 후회스러운 말,

이제는 분명히 전하고 싶은 말을 하렵니다.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랑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김대중 아저씨.

 

 

 

 

(일기)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중에서

 

~ 인생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있고  가치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 나는 일생을 예수님의 눌린 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교훈을 받들고 살아왔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 같이 떠오르는 나라가 되는 것이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