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목사에 대한 단상(斷想) 2
삼일교회의 역동적인 모습은 참 부러운 마음을 갖게 합니다.
그런데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말씀드리는데, 조금은 여유있고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에게 아마도 삼일교회같은 교회는 지내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그리고 군중심리에 의해 옆사람만 의식하거나 결과에만 집중할 때 군중속에 고독이라는 내적 문제에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언제나 우리 주님, 예수님만 바라보는 것 뿐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것입니다.
물론 삼일교회의 예배 중심과 기도생활, 선교활동 같은 외부적인 틀이 그것들을 방지하는 장치가 될 것임을 압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흐름을 지향하는 인간마음의 폐단을 인정하면서 살펴볼 때에,
그런 외적장치들이 결코 믿음의 정수, 본질에 이르는 절대적인 기준이나 방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합니다.
요즘은 힘들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듯한 전병욱목사의 모든 말과 몸짓뒤로 '몸부림'이라는 처절함이 보여집니다.
아름다운 호수에서 백조가 우아하게 헤엄치지만 수면아래의 백조의 발은 온갖 안간힘을 쓰듯 말입니다.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는 것, 다독, 수많은 설교, 음정 맞지 않는 찬송가를 수백번 부르기,
목회초년기에 완벽한 설교를 위해 모든 설교를 수기하는 것.
이 모든 것은 결국 인간의 노력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어구를 생각나게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도우심을 기다린다'(진인사대천명)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런 구절 말입니다.
그러나 그를 인정하고 존경하고 싶은 것은, 이런 노력의 행위를 따로 강조하거나 더 중요시 여기는 태도를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오늘도 하나님께 여전히 저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항상 기도하는 모습이 오히려 제 마음에 파장을 불러옵니다.
그는 인간이 만든 종교적권위를 깨트려버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랜 종교적관습을 거부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죽은 사람의 뼈같은 죽은 행위들만 가득하고 찬양과 믿음과 경배의 영은 내면속에서 오래 전에 질식사한 사람'이 될까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앞선 세대들이 이루어 놓은 것을 다 부정하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선배들이 형성해 놓은 좋은 믿음의 방식을 수용하고 승계하고 있다는데 많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한국기독교의 전통적인 믿음의 기초인 새벽기도, 철야기도는 믿음안에서 성장하고 싶어하는 많은 청년들을 일으키는데 사용됩니다.
전병욱목사가 그리스도인에게 미치는 가장 큰 영향력은 무엇보다, 참 믿음에 이르게 하는데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power'라는 그의 영어식(?) 이름처럼 온전한 믿음생활을 하게 하는 힘을 전달해줍니다.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게 하며, 개인의 삶속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찾게 하며,
그 길로 우리를 독촉하며 먼저 앞장서는 최전방 일선 지휘관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전병욱목사의 설교는 - 모든 사람이 인정하시지는 않겠지만 - 시대의 어두움, 믿음의 오류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이 아닌,
진정으로 믿는 자를 회심에 이르게 하고 잘못들을 인정하고 연약함과 부족함을 솔직하게 하나님께 고백하는
'한 선지자의 이유있는 외침'이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습니다. 전체를 놓고 조심스럽게 살펴볼 때 말입니다.
전병욱목사를 다음 3가지로 표현해봅니다.
건강함, 균형잡힘, 솔직함
물론 이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열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너무 행위적이라고 말하기도 할 것입니다.
'균형잡혔다'는 것은 포용력이 있다고 여길 사람과 너무 분별없다고 할 사람으로 나뉠 것입니다.
'솔직하다'는 것은 참 정직하다고 말할 사람과 무례하다고 여길 사람으로 구분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병욱목사'가 아닙니다.
그 그릇을 통해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 그 분을 온전히 알아가는 데 있습니다.
이기적인 판단과 비판을 떠나 성령께서 허락하시는 올바른 분별력을 구하는 저희들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두서없이 쓰다보니 정말 장황해졌습니다. 처음 의도는 간단히 정리할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전병욱목사님께 바라는 것은,
언제나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굳건하게 나아가는 모습 변치않는 것입니다.
앞으로 10년, 20년, 30년 후에도 오직 하나님앞에서 성숙할 뿐 세상이 주는 명예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한결같은 모습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무겁고 버거운 현실속에 여전히 비추이는 하나님의 한줄기 빛이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나심과 십자가의 피흘리심과 죽으심과 부활하심과 다시오심'을 생생하고 강력하게 전하는
깨어있는 설교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 '다윗,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유진 피터슨)을 읽으시면 그의 목회관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