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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과 섬김은 하나님의 것

강가딘777 2015. 6. 9. 10:15

집사님, 앞서 하신 말씀이 이런 뜻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데, 제가 잘못 이해한 건 아니죠?

 

"너희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잘못된 교훈울 따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이 모든 걸 다 행하셨으니 너희가 할 것은 따로 없다. 그저 하나님께서 초대한 안식에 들어갈 뿐이다. 열심낼 것도 없다. 유대인들처럼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고 행하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안식에서 멀어질 뿐이다. 결국 사람이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헌신이나 섬김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지,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1.믿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말씀 늘 감사합니다. 열심으로 뭔가를 이룰수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따르지 말라는 권고의 말씀으로 잘 이해하였습니다. 헌신이나 섬김이 인간의 언어 땅의 언어가 되어, 마치 믿음의 증거를 보여주는 열심과 형식으로 굳어질 때 여러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형식이 외식에 되고, 외식이 거짓믿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지요. 그래서 먼저 설익은 자기의 의지와 감정과 생각으로 앞서지 않고, 먼저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안식과 은혜에 가만히 푹 잠기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안식, 하나님이 작정하시고 초대하신 이 안식을 인간이 거부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한 참된 쉼과 안식의 회복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눈을 감고 기쁨으로 그 안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면 이 땅엔 참된 안식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 안식은 개인적인 안식에 그쳐서 그만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피조물이 탄식하며 온전한 회복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늘 사람을 향해 말씀하시고 그 순전한 반응을 기대하신다는 사실을 생각해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말할 수 없는 은혜와 기쁨과 평안은, 하나님께서 상대로서 바라보시며 말씀하시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드리기를 즐거워하게 하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드러나도록 이 땅의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을 성심으로 섬기게 합니다. 사실 자신의 사적인 어떤 생각이나 욕심에서 비롯한 헌신과 섬김의 모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남들과 비교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제외한 헌신이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담지 않는 섬김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의 자발적인 능동적인 순종을 원하시고 계십니다. 어떤 분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말했듯이, 우리 자신안에 믿음이 없다하더라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매달리는 것은, 우리가 피동적으로 가만히 있어서 이루어질 일이 아니라 적극적인 내적 반응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또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피상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우리의 노력과 열심이 하나님이 주시는 안식과 생명으로 인도하는 통로가 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구원은 이미 주어졌고, 우리는 그 구원을 발견한 사람들이며, 구원을 이뤄가며 궁극적인 구원을 소망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원을 받은 우리가 그 구원을 지금의 삶에서 이뤄가고, 앞으로의 구원을 이루기를 소망하는 삶에 열심과 노력이 왜 아니 필요하겠습니까?

 

과도하고 편파적인 형식주의와 교권주의 깉은 것에서 기인한 그릇된 열심과 노력을 경계하는 것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그러나 그것들과 상관없이 형식은 진리라는 알맹이를 담는 그릇으로서 아주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성경이라는 형식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를 담게 하셨고, 계명과 율법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 땅에 거룩함을 나타내셨으며, 주님은 인간이라는 형식을 통해 오셔서, 교회라는 형식을 통해 그리스도를 몸을 드러내 보이셨으며, 약속하신 성령은 그리스도인들의 영혼과 삶이라는 형식속에서 역사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주어진 형식을 따라 진리라는 알맹이를 발견하고 간직하고 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한 삶의 구조와 깨어진 인간관계의 틀이라는 형식속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형식에만 집중하면 알맹이는 날아갑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도 영원히 기념하라고 하신 형식들을 정해주셨듯, 그 알맹이는 형식을 통해 간직됩니다.

 

더불어 논하자면, 참된 신앙을 왜곡하는 형식주의와 신앙인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의 그릇된 행태가 빌미가 되어 오랜 역사가운데 치열한 싸움속에서 정립된 교리와 신학의 모든 부분을 부정하고 무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노력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참 이상하고 비성경적인 주장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사람이라는 존재를 맘씨좋은 주인아저씨가 지은 집에서 재롱만 떠는 애완견이나, 마치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주인의 손길만을 기다리는 말못하는 인형처럼 여겨지게 하네요.~~

 

사람을 정의한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유의지를 가진 피조물이라는 것입니다. 피조물로서 찯조주 하나님앞에서 결코 교만해서는 안되지만,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우리를 바라보시고 상대하신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격적으로 존중하시며 사랑할만한 대상으로 삼으십니다. 바른 선택을 못할거라는 판단으로 선택의 기회를 빼앗지 않으십니다. 그대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바른 선택을 하도록 그리스도의 빛을 비춰주시지요.

 

하나님의 거룩함과 의와 공의, 자비와 긍휼과 사랑이 함께 나타나는 형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동시에, 형식안에 있는 알맹이인 하나님의 진리를 가장 본질적으로 여기는 저희들의 삶의 모습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