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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부유럽의 교회를 가보면 예배당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예배당안을 들여다보면 기독교가 쇠할데로 쇠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배당 밖 세상은 여전히 예수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반대입니다. 교인들로 북적이는 예배당안을 들여다보면 기독교가 여전히 흥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배당 밖 세상을 보면 개신교와 천주교인을 합쳐서 전 국민의 1/4 이상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사회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정신을 찾아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어느 쪽을 더 기뻐하실 것인지 우리 한번쯤은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대한민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서부유럽처럼 이상적인 사회를 오늘 당장 만들 수는 없다 할지라도, 그와 같은 이상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삶을 오늘부터 살기 시작할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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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 (눅12.15)
사람의 생명은 소유의 넉넉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소유의 넉넉함만으로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수도 이길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참된 생명은 오직 죽음을 깨트리고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소유의 노예가 되어 형제간의 유산다툼을 벌인 그 사람에게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소유가 많은 부자가 더 많은 소유를 얻고 쌓아두고서 이제부터 인생을 즐기면서 먹고 마시고 평안히 살리라고 노래했습니다. 그 노래에 대한 예수님의 화답이 이랬습니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눅12.20-21)
우리의 생명은 결코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습니다. 소유의 넉넉함을 우리인생의 주인으로 삼으면 하나님앞에서 우리의 생명은 도리어 날이 갈수록 천박해질 뿐입니다.
오직 영원하신 삼위일체 하나님 한분을 우리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내가 무엇을 지니고 있든 나의 소유를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과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우리가 주 믿는 그리스도인임을 루디아처럼 스스로 입증하면서 살아가십시다!
이천년전 루디아를 인류역사상 유럽대륙 최초의 세례교인이 되게 하심으로 그녀의 생명을 존귀하게 세워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생명 또한 밤하늘의 샛별처럼 하나님앞에서 영원히 빛나게 해주실 것입니다..
(3/3)기도..
주님, 루디아는 화려한 자주색 옷으로 상징되는 세상의 부요함을 목적으로 삼고 자신의 소유를 주인으로 섬기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가사의한 사랑으로 구원의 은총을 입은뒤 바울일행에게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집에 와 유하라고 강권했습니다.
루디아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소유를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과 도구로 사용하는 것임을 바르게 알고 기꺼이 실천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루디아를 인류역사상 유럽대륙 최초의 세례교인이 되게 하심으로써 그녀의 생명을 영원히 존귀하게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서부유럽의 텅빈 교회를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예배당밖 세상은 여전히 예수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대폭인상된 집세로 어쩔수없이 집을 옮기는 세입자도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기업인도 찾아보기 어렵고, 부동산투기도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리스도의 정신이 예배당안에만 갇혀있을 뿐, 세상속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을 합쳐 전국민의 1/4 이상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사회가 정화되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혼탁하고 혼돈스러워지기만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그동안 세상의 소유를 나의 주인으로 삼고 살았던 나의 잘못임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십시오.
생명이 결코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음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소유의 넉넉함으로 내 생명을 가꾸려 하면 할수록 하나님 보시기에는 내 생명이 더욱 천박해질 뿐임을 늘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집이 있든 없든 많든 적든, 나의 소유를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과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내 자신이 주 믿는 그리스도인임을 루디아처럼 스스로 입증하며 살게 해주십시오.
그와 같은 우리의 삶으로 인해 우리사회 역시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충만하게 해주시고,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 앞에서 샛별처럼 빛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일설교중에서(이재철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