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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과 중심_1

강가딘777 2016. 7. 1. 08:14

"사람은 겉모습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 (삼상16:7,KLB)

 

사무엘 선지자가 다윗의 맏형 엘리압을 보고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우려는 사람일거라고 판단했을 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의 준수한 외모와 큰 키만을 보아서는 안된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는데, 이는 첫 왕인 사울을 빗댄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일 말씀에 나온 '중심'이라는 단어에 요즘 제 마음이 꽂혔네요. 영어성경에는 'the heart'로 가슴, 마음, 중심부, 진수,핵심 등으로 번역되네요.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합한 자'라는 최고의 칭찬을 했던 다윗의 중심이 어떠했고, 하나님께서 '왕 세웠음을 후회한다'고 했던 사울의 중심은 어떠했을지 궁금해집니다.

 

과연 다윗의 마음의 중심은 흠없이 정결하고, 흔들림없이 단단하고, 나무랄데없이 진실했을까요? 사울의 중심은 무척이나 불순하고 쉽게 변질되기 쉬운 연약함과 거짓에 감싸여 있었을까요?

 

매일성경을 통해 말씀들을 묵상하면서, 여러 질문들이 떠올라 함께 나누기를 원하며 올려봅니다. (길고 장황한 내용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 먼저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꾸벅)

 

여러 질문들이 있습니다.

 

1. 다윗은 일생동안 하나님 앞에 완전하고 정결하며 순전한 모습이었을까요?

 

결론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순간의 욕망에 눈이 멀어 유부녀와 불륜을 저질렀고, 그 결과를 감추기 위해 충성스러운 부하장수를 악한 계교로 죽음에 몰아넣었습니다. 또한 자기 마음대로 백성들을 계수하는 불신앙을 통해 하나님의 노여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용맹스런 리더요 전장을 화려하게 누빈 무적의 전사였지만, 그 손에 묻힌 피가 너무 많아 성전봉헌을 하나님께 거절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참으로 위대하고 탁월했던 다윗도.. 여러 죄와 허물에서 자유로운 인생이 아니었습니다.

 

2. 사울은 본디 패역한 사람이었을까요?

 

사울은 큰 키를 자랑하는 이스라엘 최고의 미남자였습니다. 암나귀를 잃은 그의 아비가 찾기를 명하자 즉시 순종했으며, 선견자를 방문하면서 예물을 준비했으며, 종의 말에도 경청할 줄 아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왕으로 백상들에게 소개되기 전에 짐짝사이에 숨어있을 정도로 심약한 면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다윗을 하나님께서 중심을 보고 선택했기에 순종의 사람이 되었고, 사울을 사무엘 선지자가 인간적인 관점에서 외모와 키를 보고 선택했기에 하나님께 불순종한 왕이 되었다는 비교를 하는데, 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울이 우연잖게(사실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선견자 사무엘을 만나기 하루 전,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보낼 것이니 그에게 기름부어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이 사울을 처음 대면할 때 하나님께서 '이 젊은이가 네게 말한 바로 그 사람'이라고 확인까지 해주셨습니다.(삼상9:15~17) 사울은 하나님께서 직접 선택하신 왕이었습니다.

 

3. 왕이 된 사울은 어떤 잘못들을 저질렀나요?

 

사울은 30세에 왕이 되어 42년을 다스렸습니다. 긴 세월이죠. (조선시대 영조도 52년이나 왕위에 있었는데, 역사상 제위기간이 긴 왕들은 대체적으로 공과가 함께 있었습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장성한 어느날, 블레셋과의 급박한 전쟁상황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약속한 일주일이 지나도 사무엘 선지자는 오지 않고 많은 군인들이 두려움에 하나 둘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이에 사울은 큰 위기위식을 느끼고 자신이 직접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 이후 도착한 사무엘은 왕이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며 호되게 책망한 걸로 끝내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기에 당신의 왕조가 이제 끝났고 하나님께서 마음에 드는 다른 사람을 왕으로 세우신다는 폭탄선언을 합니다.

 

무엇이 그런 결과를 가져왔을까요? 사울의 불순종의 행동이 나온 근본원인은 무엇일까요?

 

사울은 위기속에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현실의 긴급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자신의 판단을 따랐습니다. 그 결과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제사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의 불순종은 결과일 뿐입니다. 그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단단히 뿌리박히지 않았습니다.

 

사울의 경솔한 생각과 행동은 반복적입니다. 불안할 때는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라고 하다가 상황이 역전될 기미가 보이자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지 말라고 하고, 블레셋군과 싸우는 중인 군인들에게 적군에게 원수를 갚을 때까지 아무것고 먹지말라는 터무니없고 아무 의미없는 맹세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군인들은 허기와 피곤으로 제대로 싸울 수 없었습니다. 사울의 명령들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경솔하고 자기과시적인 성격에서 나온 '쇼맨십'이라 불리울만한 행동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밤에 블레셋을 치자고 하는 사울왕을 제사장이 말리는 일도 생겼습니다. 제사장은 먼저 하나님께 물어봐야 하는거 아니냐며 왕의 믿음없는 행동을 제지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무런 대답을 않으시자, 누군가의 죄 때문이라고 단정하고선 죄인을 찾아내 죽이겠다고 또 맹세합니다. 제비에 뽑힌 요나단을 자기맹세대로 죽이려하지만, 오히려 백성들은 요나단을 적극 보호합니다. 경솔한 사울의 맹세는 늘 지켜지지 않습니다. 진정한 믿음에서 나온 맹세가 아니기때문입니다. 제사장이나 백성들이 이제는 사울의 믿음을 대놓고 의심하고 있는 실정이 되었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럼에도 사울은 수많은 이방민족들과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울은 용감한 사람이나 힘 센 사람을 '눈에 보이는 대로' 자기에게 불러들였습니다. 그것은 믿음에 근거하지 않고 세상적인 힘을 먼저 의지하는 사울의 믿음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이제 사울의 불신앙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정적 사건이 터집니다.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사무엘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왕 세운것을 후회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사울은 승전비를 세워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 자랑하며, 사무엘에게는 주님이 명령대로 다했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가축을 아깝게 여겨 진멸하지 않았음에도 하나님께서 제물로 바치려고 좋은 것들을 남겨왔다고 변명합니다. 사무엘은 분명히 말합니다. "어찌하여 주님께 순종하지 않고, 약탈하는데만 마음을 쏟으면서 주님이 보시는 앞에서 악한 일을 행하십니까?"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부분적으로만 순종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불순종합니다."

 

왕에서 탈락되었다는 사무엘의 말에 옷이 찢어질 정도로 사무엘에게 매달린 사울은, 하나님 앞에서 깊은 회개와 반성이 아닌, (참으로 어이없게도) 백성들과 장로둘 앞에서 자기의 체면을 세워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는 짐승들 가운데 좋은 것을 남겼고, 아말렉의 아각왕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짐승들은 아까웠기 때문이고, 적국의 왕을 끌고가 백성들에게 환호를 받으려는 속셈이었을 것입니다.

 

사울왕은 생각이 얕고 세속적이며 경솔하고 자기생각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자기욕망과 자기주관을 따라 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그 중심에 하나님을 향한 근본적인 믿음이 결여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사울왕은 불순종의 죄에 대해 변명하고 떠넘기고 사람들앞에서 체면만을 따졌습니다.

 

"사무엘은 사울때문에 마음이 상하여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만나지 않았고, 주님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것을 후회하셨다."(삼상15:35)

 

이것이 그 결과이며, 이후의 사울은 악한 영에 지배를 받는 사람으로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