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남유다 왕들의 이야기
매일성경 역대하를 마쳤습니다.
여기엔 솔로몬을 포함해 남유다의 왕들 20명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패역한 북이스라엘과는 달리, 다윗의 씨가 왕위를 이을거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남유다 왕국에서는 신실하게 지켜졌습니다. 비록 늘 평화롭게 왕권이 교체된 것은 아니었죠. 때때로 비극적이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왕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들에게 왕위가 계승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손을 놓은 남유다 왕국의 마지막 세 왕은 예외입니다. 이때는 주변강대국에 심하게 휘둘렸던 시기입니다.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는 왕위에 오른지 3개월만에 애굽에 잡혀가고 그의 '형제'인 여호야김이 애굽에 의해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후 그 아들인 여호야긴은 왕이 된지 100일만에 바벨론으로 잡혀가고 '숙부'인 시드기야가 바벨론에 의해 마지막 왕으로 세워졌습니다.)
역대하의 줄거리는 성전건축(대하2:1 솔로몬이 여호와룰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 자기왕위를 위하여 궁궐건축하기를 결심하니라)으로 시작해서, 성전건축(대하36:23 바사왕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새상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으니)으로 끝맺음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택하신 민족인 유대민족은 그 무엇보다 성전을 가장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굳건이 지키며 살아가는 신앙공동체라는 말이죠.
그런 그들을 대표하는 왕들의 이야기에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무엇이냐?"를 묻는 질문을 필수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긴 역사의 흐르는 시간속에서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건들을 따라 진지하고 가감없이 그리고 묵묵히 하나님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한 왕이 있었고 악한 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교만에 빠진 왕이 있었고, 잘못을 뉘우쳐 긍휼함을 입은 왕도 있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 중의 하나는, 온 생애동안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살았던 왕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실수가 있었고 잘못이 있었습니다. 그릇된 판단이 있었고 불의한 행동이 있었습니다.
왕들의 적나라한 공과 과를 살피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아찔함을 가져다줍니다. '왜?'라는 의문이 생기고 당혹스러운 순간을 여러차례 맞이하게 됩니다.
점점 더 커지는 성경의 소리는 이것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왕일지라도 인간의 나약함과 온전치 못함과 죄성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마음속에는 언제나 변함없으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이 오버랩됩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깊고 뜨거우며 강한지을 비로소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주변 나라처럼 강력한 왕을 세워주기를 요구했던 이스라엘 민족의 합당치 못한 요구를 수용했던 하나님은, 그런 왕이라도 여전히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 한계속에서 살아갈 뿐이라는 견고한 사실을 역사를 통해 확인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이는 이 땅에 오신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전적인 필요를 간접적이지만 강력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