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성경 속 인물 중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다 섭렵한 이는 딱 한사람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은 바로 솔로몬이죠.
다른 무엇보다 지혜로운 마음을 구한 솔로몬을 기특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와 영광까지 덤으로 받게 되었죠.
주변국의 왕들 조차도 그 지혜로움을 보기 위해 진기한 보화를 들고 솔로몬을 방문했을 정도로 최고의 명예를 누렸습니다.
셀 수 없는 재물과 무소불위의 권력 뿐만이 아닙니다.
천 명에 이를 정도로 수많은 여성들을 처첩으로 삼고 향락을 누렸습니다.
이렇듯 땅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부귀와 영화를 완벽하게 누렸던 솔로몬은 늘그막에 어떤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겠습니까?
"아, 일평생 잘 누리고 잘 살았다."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이었어. 누가 이렇게 살 수 있으랴?"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는 최고의 삶이었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뭐 대충 이런 정도의 말을 할 거라 예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전도서 1장 2절에 정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 인생무상, 삶의 무의미를 토로하는 자가 솔로몬이라는 것이 반전의 포인트입니다.
모든 것을 다 누려본 사람이 이 말을 하기에 파장이 큰 것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늘상 경험하는 풍요로운 삶에 싫증이 났던 것일까요?
아무 부족함 없는 환경속에서 그는 환멸을 느꼈던 것일까요?
솔로몬은 자신을 전도자라 칭합니다.
그는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인생에는 풍족한 삶으로도 절대 채울 수 없는 허무가 있음을 말합니다.
모든 헛됨을 이야기하며 삶의 무의미를 날려버리는 진리가 있음을 밝힙니다.
그런 깨달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지요.
전도서의 마지막 장에는 헛됨을 이기는 진리를 분명히 밝힙니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12:1)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전12:7)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3)
모든것이 헛되고 헛되다고 반복해 표현할 정도로 인생의 무상함은 깊고도 깊습니다.
전도자인 솔로몬은 그 하나님 떠난 삶의 무의미를 이기는 것은 딱 한가지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 그것이 사람의본분이라는 것입니다.
즉 사람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 말씀이 삶을 이끌어갈 때야 비로소 인생의 무상함, 삶의 무의미를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