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평안하시지요. 형제님)
평안하시지요. 형제님.
제가 모임에서 약간은 거칠게 의견을 개진했네요. 괜히 미안하네요.
듣는 사람들에게는 갑작스럽고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제게는 계속 생각이 진행되어왔던 내용들이었고
또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은 일방적으로 주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이런 방법과 태도로 전하는 제 자신이 아직 성숙되지 못했구나 하는 아픔과,
어떤 것에 대해 전혀 중요하거나 절박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렇게까지 해야만 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꼭 우리에게 필요하고 시급한 것만 말하게 해달라고, 개인적인 감정이나 느낌으로 뭔가를 주장하지 않게 해달라고,
또 말한 내용 중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거나 좋지 않는 영향을 주는 것은 들었지만 잊어버리게 해달라고 전 항상 기도합니다.
(사실 오랜만에 참석한 모임인데다 근래 제 마음의 상태가 좋지만은 않아서 오늘은 될 수 있는 한 입을 닫고 있어야겠다 다짐했는데요,
조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모임 중 소요리 문답을 나눌 때에 저는 아무 생각없이 목사님께서 나눠준 종이에 성경내용을 생각하며 답을 적고 정리를 했습니다. 첫번째 적은 것(금하신 실과 ->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이 목사님께서 설명하신 내용과 꼭 맞았을 때는 성경에 나온 구절이니 그려러니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두가지 내용을 적은 것(아담의 책임전가, 책임회피)을 순서도 안틀리고 그대로 설명하실 때는 조금은 놀랐습니다.
- 사실 이런 내용은 중요하거 아니고요, 그냥 여담으로 해봅니다.^^)
그런 후에 목사님께서는 진실함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진실한 관계는 사랑을 가지고서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그때 저는 요즘 계속적으로 마음에 담고 있었던 것들, '사랑과 진실함, 솔직함,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설교에서 자주 듣는 내용인 '상대를 위해 돈을 쓰고 시간을 내줄때 그 마음을 알 수 있고, 그럴 때 진정한 관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참 맞는 말입니다.
자기의 중요한 것을 아끼지 않고 상대를 위해 내어줄 때 비로소 그 진실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그 부분이 너무나 부족한 저는 그렇게 되기를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른 측면을 살펴보려합니다.
세상뿐 아니라 우리 교회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삶의 고난속에서 힘들어 하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환경속에 처해 소외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색하진 않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영적인 곤고함과 갈급함가운데 자포자기하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그저 형식적인 신앙의 테두리를 가까스로 지킬 뿐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관계로까지 가지못하고
말씀이 삶을 이끄는 기준이 되지 않고 세상의 시류와 문화에 편승하는 무력한 종교인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성도들과의 관계도 시큰둥하고 별 의미부여를 안합니다.
또 아예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양 덕없이 행동하고 말하는 신앙의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믿음생활의 바른 길을 한참이나 벗어났지만 스스로 돌이킬 힘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먼저 진실한 관계를 하시오'라는 말은,
마치 먹을 것이 없어 배고파하는 사람에게 밥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성령충만의 한 가지 지표는,
주님의 마음을 품고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같이 아파하고 같이 즐거워하며 남을 배려하며 존중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믿음의 관계속에 서지 못하는 사람들, 그 풍성하고 진실된 사랑의 관계를 하고 싶어도 여러가지 한계와 문제와 여건상 못하는 사람들,
또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라서 못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가 상대를 가슴깊이 이해할려는 자세를 가지고서 먼저 사랑의 손을 내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생각해봅니다.
설령 상대가 거절하더라도 계속해서 끝까지 해보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듯이 말입니다.
내 마음의 진실함과 사랑함을 알고 화답할 때까지 말입니다. 인내의 열매는 이때 맺어질겁니다.
이것이 관계속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을 참으며 믿으며 바라며 견디는 것이지 않을까요?
변하지 않는 관계와 사람들을 놓고 오랜 시간 지켜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다 하지만,
실제의 모습은 방치이고 방임이며 무관심이 되어버린다면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사랑한다면,
주님의 마음을 품고 있다면,
그들에게 진실한 관심이 있다면,
우리에게서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위로의 한 마디 말이라도, 돕는 미약한 손길이라도, 힘주는 따뜻한 눈길이라도...
또한 가장 합당하고 유익한 사랑의 권면이 무엇일지, 그들에게 꼭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을까요?
겉으로 충분히 표현하지 않아도, 내가 멀리서 그 사람을 걱정하고 그 사람의 필요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그 사람은 어느 순간 그 사랑의 진실함을 알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외적표현이 없고 의도적으로 알리거나 남에게 전하지 않고 그런 사랑의 마음을 아무리 숨기려해도
자연스럽게 주변이나 상대가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과 은혜와 진리가운데 살아가는 진실한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가 갖는 내적인 속성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하려고 애쓰고 점검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라는 한 몸의 지체들이기 때문이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풍성하고 깊은 사랑의 물줄기가 생수처럼 흘러서
갈급한 영혼들의 목을 축이고 새로운 힘을 얻게하며 그 놀라운 사랑안에서 돌이키고 회복되고 정결해지고 온전해져서-
그래서 결국은 주님안에서 하나되는 저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부드럽고 친밀한 관계로 이끄는 유익하고 훈련받아야 할 습관입니다.
순서를 정할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그 이전에 충분히 고려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단단히 닫고 진정한 관계가 무엇인지 눈 뜨지 못한 상태에 있음에도 그저 겉치레적인 교제에만 집중한다면,
같은 공간에 사람들을 다 모아놓고 아무리 많은 시간을 함께 할지라도, 진짜 투명하고 진실하며 사랑하는 관계로까지 쉽게 깊어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에도 이런 예는 있겠지만 지면으로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어렵기에 조심스럽고 두루뭉실하게 표현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정말이지 우리에겐 일만 스승보다는 아비의 마음을 가진 이들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탕자의 아버지가 가졌던 큰 사랑을 저희들에게 베풀어주시기를 기도하시게요.
하나님께 받은 사랑으로 우리가 각각의 은사들을 행할 때 우리 교회는 더욱 건강하고 열매맺으며 활기찬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비록 작은 힘이지만
좋은 은사들을 많이 가지신 형제님과 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교제 나누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이만 줄이네요. 평안한 밤 되세요.^^
감사해요.^^
cf. 일본 원전은 걱정이 참 많이 되네요.
하나님께 저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도와달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