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다룰 때의 우리의 마음
성경을 읽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전하고 다룰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하는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들리는 많은 설교들이 성경의 내용을 보다 깊이 생각하는데 이르게 하지 못하고, 그저 이루어진 내용 자체만을 다룰 때가 있습니다.
'이 단어가 원어로는 이런 뜻이다, 역사적 배경은 무엇이다' 말하고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합니다.
누가 전에 말한 것처럼, 성도들의 수준이나 구미에 맞는 설교을 의도적으로 하기 때문에,
또 역사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미묘한 교리적 문제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함으로 인해,
또한 자신의 신학적 테두리를 견지하기 위하다 보니,
결국 모든 가지를 쳐내고 몇 개의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처럼 인본주의적이고 도덕적인 면만을 이야기하고 이를 따르라는
지극히 무미건조한 설교에 머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씀이, 그 시대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말씀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또 그 때의 그 말씀이 그 시대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결과를 끼쳤는지를 통해
하나님께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기를 바라시는지까지 듣는 이들을 끌어가지 못합니다.
그저 ' 이렇다. 이렇게 나와 있다. 이런 일이 있었다.' 에서 끝납니다.
자세히 설명하지 안해도 그 다음 단계의 진입로까지 유도하는 것은 전하는 자의 일이 아니라
전적으로 성령님의 일이니 알아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기를 기대해서일까요?
(역사적으로 자유주의 신학 등이 고등비평이라는 시퍼런 칼을 가지고 성경을 난도질했던 전력이 꺼림찍해서일까요?)
이럴 때 성도들에게 주는 폐해가 내적으로 심각하다고 여깁니다.
첫째, 능동적으로 성경을 바라보게 하지 못하고 말씀에 피동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이것이 자발적이며 자연스런 섬김이 아닌 그저 맹목적인 복종이나 의식적인 충성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전 항상 교회에서 주일에 개인의 성경읽기 장수를 파악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성경 장수를 읽었는지보다
어떤 내용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읽은 성경말씀이 각자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가 궁금합니다.)
또 하나는, '말씀은 말씀, 내 삶은 내 삶'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자연스럽게 형성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나와 특별한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올바른 믿음에 대한 혼돈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의 혼란까지도 야기된다 여겨집니다.
우리는 정말 개인적인 생각을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되지만, 말씀에 대한 반응으로서 개인의 견해를 표현하는 것은 의미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것이 관용의 미덕'이라는 현시대의 모토에 우리는 따라가서는 안됩니다.)
믿음의 공동체에서 말씀에 대한 반응을 서로 서로 표현하고 나눌 때, 우리는 개인에게 주어진 특별한 은혜를 함께 나눌 수 있고,
생각의 오류를 교정받을 수 있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격려받고 위로받으며 함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원하시며 기뻐하시는 일을 이룰수 있는 응집된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말씀을 듣는 자로서 참 외람되지만, 다음 두가지 생각은 반드시 모든 전하는 말씀의 기저에 있었으면 합니다.
이 당연한 내용을 제가 큰 무례를 무릅쓰고 다시 언급하는 이유를 다 아실까요?--
첫째로, 성경의 말씀은 살아서 역사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임을 듣는 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교회공동체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나누는 자들이 그 진리를 들을 수 있는 귀와 깨닫는 마음의 문이 열리길 성령께 기도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설교자나 복음 전하는 자는 그 말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일방적으로 적용하여 성도들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기를 경계하면서,
그 말씀이 성도들의 변화를 끌어내는 동기요 원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도 역시 겸손히 성령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1. 하나님을 항상 의식하여 말씀에 겸손히 순종하는 삶이 되도록 - 이것이 성경을 읽고 묻고 찾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
2. 하나님의 말씀에 담겨있는 내용, 즉 하나님의 마음과 그 분의 뜻을 온전히 알고 내 삶속에서 적용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말 실천없는 믿음, 삶이 없는 깨달음은 쉬 사라질 안개일뿐임을 인식하게 한다.
이 목적을 가지고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고 다루시기를 꼭 당부하고 싶습니다.
말씀을 전할 때 듣는 저희가 이 의도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너무나 좋겠습니다.